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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거기 있다고 외로워 마세요
중앙선 조회수:876 61.73.164.37
2015-11-27 14:42:19
          그대 거기 있다고 외로워 마세요

 

  살아 있는 것들 중에 외롭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들판의 미루나무는 늘 들판 한가운데서 외롭고

  산비탈의 백양나무는 산비탈에서 외롭습니다.

 

  노루는 노루대로 제 동굴에서 외롭고

  잠을 지새고 다람쥐는 다람쥐대로 외롭게 잠을 청합니다.

  여럿이 어울려 흔들리는 풀들도 다 저 혼자씩은 외롭습니다.

  제 목숨과 함께 쓸쓸합니다.

 

  모두들 혼자 이 세상에 나와 혼자 먼 길을 갑니다.

 

  가장 힘들고 가장 어려울 때도

  혼자 스스로를 다독이고 혼자 결정합니다.

  그래서 자기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외로운 이들을 찾아 나선다.

 

  나만 외로운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외롭습니다.

  지금 그대 곁에 있는 사람도 그대 만큼 외롭습니다.

  그대가 거기 있어서  외로운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 모두는 외로운 존재(存在)인 것입니다.

 

                  도종환 (산문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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