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우회 Home 철우회 소식 새소식(공지)

새소식(공지)   ㅣ 회원과 함께하는 따뜻한 철우회

게시글 검색
유당 김기억 회원 한국문인협회 본상수상
철우회 조회수:1176
2009-11-27 11:25:33
유당(裕堂) 김기억 회원님이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금천지부가 주최한 제1회 금천문학상 본상에서 수상했다. 이번 수상작 \"무인도의 독수리\"는 김기억 회원님의 저서 산문집 \"파발마\"에 수록된 작품으로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금천지부가 발행한 2009년도 제6호 “금천문학”지에 소개 되었다. < 본상 수상작 > “무인도의 독수리” 무인도 땅을 밟아본다는 사실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일행 가운데 한사람으로 참가하게 된 나는 지난 밤 잠을 설치면서 무인도행을 손꼽아 기다렸다. 남해의 갈대밭 순천만에 있는 어느 거북섬이라는 작은 곳이다. 일행 중 나이가 가장 많고 낚시에 조예가 많은 원로가 선정한 곳인데 , 발동선 소형 배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다. 토요일 오후 일행은 어제 준비한 음식과 낚시도구를 챙기고 등산복 차림으로 역전 부근에서 출발하는 버스정유소에 집합햇다. 우리의 목적지인 시내버스의 종점은 갯벌이 넓은 인기 드문 한적한 마을 입구였다. 일행은 버스종점에 내리자 제각기 가져온 짐을 가지고 수평선이 멀리 보이는 선착장으로 갔다. 일행의 리더이며 원로이신 분이 이제 소형 배 한척을 예약한대로 소형 배 한척이 포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늦가을의 따가운 햇볕을 등에 받으며 한 폭의 동양화에서나 볼수 있는 고기잡이 배에 올랐다. 산 밑 마을을 뒤로하고 어구의 물길을 따라 뱃머리에 앉아 밀려오는 물살을 해치고 목적지인 무인도를 향해 가고 있다. 우리 일행을 태운 배가 좁은 남해바다를 멀리 바라보면서 좁은강물을 따라가고 있는데 어망을 친 장대기둥이 길가의 은행나무처럼 우뚝하게 솟아 있다. 강뭉 위에는 배구공 모양의 플라스틱제 어망이 넘실거리며 춤추고 있다. 강물은 소나기 온 뒤의 흙탕물이더니 바다 어구에 들어서자 희뿌연 흐린 물로 변하더니 드넓은 바다에 들어서자 동해의 푸른 물처럼 변한다. 이렇듯 순첨만의 물빛은 세가지로 구분되는 남해의 특색을 보여준다. 하오의 해가 서산에 기울기 시작하자 바닷바람은 거세지고 승선한지 한 시간 남짓 만에 목적지에 도달하여 하선 할 준비를 서둘렸다. 섬에 정박한 배는 서산으로 기우는 방향과 반대쪽으로 닻을 내리고 정박했다. 섬은 거북이 등처럼 굽어 있는데 등성이를 따라 올라가는 거리는 어림잡아 오백여 미터는 될 것 같아 보인다. 배가 목적지에 닿자 선주가 닻을 내리자 일행은 서둘러 돌받으로 뛰어내렸다. 파도는 닻을 감은 큰 돌을 철썩거리며 거칠어지는데 바닷물이 만조를 이루고 있는 때문일 것이다. 일행의 리더는 예전에도 여기를 자주 찾아와 낚시를 하던 곳인 듯 벽돌을 가져와서 초소를 지어놓았다. 일행은 어느새 낚시대를 꺼내서 시위를 휘도록 쥐고 있는 힘을 다해 바다 깊숙이 던진다. 포물선을 그리며 던지는 낚싯줄을 바라보는 쾌감으로 바다를 찾고 있는 것일까. 강물과 바다, 그리고 낚시와 고기, 어느 것 하나와도 가깝거나 친숙하지 못한 나는 바다에 낚싯대를 던지는 것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천막 속에서 밥 짓는 일로 시간을 보냈다. 해는 이미 서산을 넘어 밤을 잉태하기 위해 가물거리는데 바닷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외딴 무인도의 밤, 스산한 바람을 피해 모여든 일행은 아물거리는 가스램프의 불빛 아래서 여러 사람이 모이면 빼놓을 수 없는 단골 메뉴인 고스톱 놀이에 열중이다. 이마저도 재미를 모르는 나야 어쩔 수 없이 일선에서 물러나 앉아 구경만 할 수 박에, 오행이 끝발 좋으면 한잔, 신통치 못하면 예이 참! 하며 한잔, 그러는 사이 얼굴이 상기 되고 무인도의 밤은 더욱 깊어 간다. 지금까지 전연 무취미인줄 알았던 나는 감칠맛 나는 tf의 매력에 흘러 거듭 거듭 술잔을 기울이다가 몽롱한 취기에 이끌어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무인도에서 마신 술맛에 취해버린 나는 취중에서나마월척이 넘는 대어를 낚아볼 수 있을까. 여명을 타고 동이 터오는 이른 새벽녘 취중에서 아직 덜 깨어난 기분으로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시원한 냉수 대신 비릿한 바닷바람을 쏘이며 난생 처음 무인도에서의 무사한 하룻밤을 지샌 고마운에 머리를 숙였다. 날이 밝았다. 일행은 낚싯대를 들고 바닷가로 나간다. 이들은 어제 밤 뜬눈으로 손재주를 자랑했으니 눈을 붙일 시간을 놓힌 것을 당연한 노릇, 그래도 건강에는 별 지장이 없는 듯,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아침이 되자 바다는 마침 썰물 때가 되어서 돌밭을 드러내고 있다. 감춰진 바다의 비밀이 들어난 것이다. 나는 이러한 순간을 염두에 두고 무인도행의 일원으로 참가했던 것, 바다 밑에 숨겨진 진주나 보석을 캐는 기분이랄까, 마음이 설랜다. 동녘에 솟아오르는 아침 햇살에 축복을 보내면서 알몸을 드러낸 바닷가 돌밭을 걷는다. 눈에 생기를 돋우며 조심스럽게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열심히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야유회 때 숨겨놓은 보물을 찾는 기분이다. 눈에 번쩍 뜨일만한 보물, 나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내가 좋아하는 보물, 그것은 진주,또는 금은보화라 해도 좋을 돌을 찾고 있는 것이다. 파도가 밀려와 발을 적셔도 개의치 않고 돌밭을 찾아다니며 탐석에 열중했다. 제일 먼저 찾아낸 보물, 대백과사전보다 좀 더 큰 돌덩어리,바다벌래나 조개가 서식하기 위해서 돌 가운데 여러 곳을 깊이 파놓았다. 분재에 안성일 듯한 괴석, 무겁기는 해도 가지고 갈 수는 있을 것 같다. 욕심이 생기는 수준급이다. 눈에 뛸만한 곳에 올려놓고 발걸음을 옮겼다.직선거리의 끝인 서쪽에서 발을 멈추었을 때 눈에 번쩍 뜨이는 보물이 발 뿌리에 채인다. “알을 품은 독수리” 날개를 접은 좌상 독수리! 같다. 독수리라면 천성이 사나운 창공의 호랑이라 하지만 이 독수리는 바다에 파묻혀 있다가 잠시 모습을 드러낸 탓으로 외로워 보인다. 새끼를 낳기 위해 먹이가 풍부한 바닷가에 잠시 머문 것일까. 출산 직전에 나에게 발견된 독수리, 숭고한 모성애에 축복을 보내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은 충동이다. 이만한 금은보화가 어디 잇을까, 횡재한 기분이다. 월척한 조사의 기분이나 알피니스가 정상을 정복했을 때의 기분도 이런 것일까. 해가 준천까지 올라오면 밀물이 들어올 것이라 한다. 그때까지는 아직도 두 시간 남짓 남아있다. 정오 무렵이 되자 선주와 약속한 대로 배가 와서 정박한다. 일행은 풍랑이 거세지기 시작한 흔들리는 배에 올랐다. 보자기에 감춘 독수리와 함께 귀로의 일행은 조금도 지친 빛 없이 뱃전에 부딪치는 파도에 콧노래를 부르며 무인도에서 보낸 하룻밤이 즐거운 듯 행복해 보였다. 모르긴 해도 일행중에서 가장 보람이 있었고 행복한 사람은 고르라면 단연 내가 될 것이라는 자부심으로 나 역시 콧노래가 저절로 나왔다. 무인도에서 재미를 못 본 일행은 버스에서 내리자 시장에 들려 얼마만큼의 해물을 사서 배낭에 넣는다. 가족을 위한 가장의 역할이 그런 것이 아닌가를 생각하게 된다. 무인도에서 흠쳐온 흑갈색의 독수리, 보물인양 소중하게 간직하고 와서 책상머리에 올려놓고 바라보면서 거북섬의 무인도를 화상한다. 무인도의 신비스러운 보물이기는 하지만 집에 가지고 와서 혼자만의 애용물로 보고 즐긴다는 것은 사치에 불과한 자연훼손이라는 양심의 가책까지 떨쳐 버릴 순 없는 일이 아닐까. 아무리 말수가 적은 사람이 말없는 돌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자연은 있는 그대로가 가치가 있다는 것을 모른다면 이 어찌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언젠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어떤 여인이 소장하고 있었다는 보물들, 상상을 초월할 만큼 수천억원에 달한다는 그 진귀한 보물이 어느 세관의 창고바닥에 묻혀 빛을 잃고 있다는데, 자연의 신비함도 본래 있는 곳에서야 비로소 더욱 값진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를 생각하니 거북이 섬에 갔던 일이 후회스럽기만 하다. < 유당 약력>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철도박물관 초대 관장 -문화재청 철도 자문위원 -\"월간문학\" 소설 등단 -한국농민문학회 회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금천지부 고문 -한국문인협회 회원 <저서> -\"파발마\"(산문집) -소설 \"하수구\"(공저) <연락주실 곳> 전화 : 010-3229-6877(김기억)

댓글[0]

열기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