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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성 회원님 월간문예사조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
철우회 조회수:1317
2009-09-30 14:21:07
전우성 회원(영주지방철우회)님이 월간 문예사조 수필부문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전우성 회원님은 경북 예천 출신으로 1964년 4월 영주지방철도청에 입사하여 영주열차사무소, 영동선 신기역장을 거쳐 영주지방철도청 운수국에서 다년간 근무하다 1998년 6월 정년퇴직하였으며 퇴직후에도 영철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한바 있으며 현재는 영주시민신문사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주소 : 경북 영주시 휴천2동 642-719 -전화 : 054-635-0358, 핸드폰 016-664-0358 <수상 수필> \"철길 따라 단풍의 물결 타고\" 아름다운 설악산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 든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하루 20km씩 고운 물결이 남쪽을 향해 온다 하니 소백산도 색동옷으로 갈아입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을 것만 같다. 그 때를 지그시 참지 못하고 철마의 기적소리 들어가며 지역 따라 산세 따라 만산홍엽이 보고 싶어진다. 10월 초, 아침 날씨는 제법 냉랭해도 열차출발시간이 오전 8시라 급히 서둘 일이 없어 좋았다. 모처럼 보는 대합실은 각색 옷차림의 등산객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여객 홈에 나서 보니 평행선 선로를 타고 육중한 몸체로 들어오는 열차 모습에서 지난날 감회가 새롭다. 철길 가에 심어진 은행나무 잎은 이미 곱게 물들어 차창 밖으로 손 만 내 밀면 곧 잡힐 듯하다. 백설령 아래 양지 바른 곳 터를 잡아 노송사이로 보이는 고택들은 반 촌(村)으로 보이는 전통마을임을 말해 주는 듯하다. 빠르게 스치고 지나가는 산과 들판은 흡사 유명 화가의 화첩을 넘기며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다. 어느 덧 춘양 역을 지난다. 사방을 둘러싼 산 능선에는 이 가을, 아름다운 잎으로 귀한 선물을 전해 주고 있었다. 흐르는 시냇물 따라 인도(人道)가 나고 산비탈을 깎아 만든 구절양장 같은 철길 옆 나무가지에 화사한 잎들은 춤추는 듯 흔들거린다. 급물살이 도는 맞은 편 섬(島)처럼 외롭게 보이는 곳, 외딴집 마당에서 타작을 하는 노부부의 도리깨 소리가 곧 들릴 것만 같다. 이곳에 흐르는 물은 옛날과는 달리 훨씬 깨끗해져서 산도 내(川)도 더 푸르게 보이며 곳곳에 우뚝 선 기암괴석이 절경을 더해준다. 이 처럼 단풍으로 가을 산은 붉게 물들고, 그 붉은 빛이 물에 비춰 져서 냇물이 붉고, 이를 보는 사람 들 마음마저 붉게 물들게 하니 삼홍(三紅)이란 어느 시인의 시상(詩想)이 바로 이런 곳을 보고 떠오른 시구(詩句)가 아닐까! 열차도 단풍을 보고 즐거운지 컴컴한 터널과 위험스런 교량을 활기차게 달린다. 철도로 영남 영동을 통하는 고갯길이 통리역이다. 이곳은 백두대간이 동쪽으로 마무리나 하듯 산등마다 사람이 손으로 빚어 놓은 듯 부드럽고 묘한 산세가 보는 이들을 감동시키니 우리가 사는 이 땅을 금수강산이라 말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열차는 태백역을 향하는데 좌우 높은 산 낮은 기슭에 곱게 물든 잎들이 차창가까이까지 선보인다. 어느 덧 매봉산 능선에 붉었던 잎들이 아쉽게 저만치 가고 있고, 언제 세웠는지 풍력발전기만 멋스럽게 돌아가고 있을 뿐이다. 정선 아우라지를 갈려면 갈아 타야하는 증산역이다. 제천가는 방향 우편으로 민둥산에 가득히 피어 있을 여인네의 흰 머릿결 같은 억새풀이 내 먼눈으로 곧 보일 듯도 하다. 높은 산 중허리 침엽수 군락지엔 눈부신 햇살을 받아 황금색 물결이 출렁인다. 이에 뒤질세라 상록수 푸른 잎들이 자랑하니 양색(兩色) 조화를 이룬 풍광은 위대한 자연이 만든 예술이다. 하늘 아래 으뜸의 비경을 간직했다는 영월은 맑은 동강 물, 쉼 없이 흐르고 빼어난 산세를 품고 있어 선(仙)의 땅이라 전해온 말이 헛말이 아니다. 삼면이 강물로 둘러싸이고 한 편만 층암절벽으로 막혀있는 천혜의 유배지 청령포 \'12세 어린 왕 단종\'의 애처로운 아우성이 아직도 들리는 듯하다. 청풍명월 제천에 도착한다. 청풍호 주위에 많은 유적과 아름다운 유물은 이 고장에 빼 놓을 수 없는 관광 상품이다. 영주행 열차를 타니 도담삼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단양팔경 중 관광객들에게 가장 빼어난 경치로 곽광을 받는 그는 푸른 물위에 떠있는 삼형제 돌 바위 와 누각, 주위를 감도는 유람선,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흰 구름은 그야말로 한 폭에 그림 같다. 열차는 죽령 터널을 향하는데 소백산 능선마다 물 든 갈참나무 잎들이 석양빛을 받아 화려한 얼굴을 내밀고 있다. 해마다 보는 단풍이지만 철길 따라 열차에 몸을 싣고 곳곳에 멋 다른 전경을 본 것이 꿈같은 기분이다. 터널을 빠져 나오니 오후 5시경인데 아직도 소백산 중허리에는 햇살이 조금 남아 있다. 어떤 이는 단풍이 ‘생명을 창조하는 꽃과는 달리 슬픈 미학을 담고 있다’ 고 꼬집는다. 그러나 때가 되어 떨어지고 나면 내년 봄, 그 자리에 새잎이 돋고 다시 녹음을 자랑하다가 또 단풍으로 돌아가지 않은가! 이는 자연의 순리요 이치이리라! 이렇게 순환되는 자연의 변화 속에서 또 오늘 하루해가 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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